2025년 5월, 전라남도 나주 영산포에서 개최된 나주 홍어한우축제는 나주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전환점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식축제로 우뚝 선 이정표였다.
약 13만 5천여 명의 발걸음이 이어진 이번 축제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 장으로, 전통과 현대, 시민과 행정, 맛과 감동이 조화를 이룬 진귀한 성취였다.
무엇보다 장행준 추진위원장의 창의적 기획력과 지역을 향한 뜨거운 애정은 축제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숙성 홍어의 깊은 풍미와 명품 나주 한우를 주제로 한 전시, 체험, 판매가 고르게 조화를 이루며 기존 ‘홍어축제’를 ‘홍어한우축제’로 격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역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나주 브랜드 가치를 세계로 확장하는 데 기여한 ‘축제 명장’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조충곤 이사의 세심한 현장 대응과 기민한 운영, 그리고 6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적극행정’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정말 아름답고 행복했던 축제였다. 공무원들이 축제를 만든 것이 아니라 함께 즐겼다”는 찬사가 이어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만, 일부 안내요원과 치안 인력의 위압적인 복장과 태도, 그리고 경찰 관계자의 부적절한 언행은 시민 불편을 야기했다.
“나 경찰이야. 너 혼자 좀 나와봐”라는 발언은 축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사례로, 향후 모든 참여자가 ‘축제의 얼굴’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시민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
축제의 외연 확장과 문화 콘텐츠의 심화 역시 필요하다. 단순한 먹거리 중심에서 벗어나, 홍어와 한우를 브랜드화하고 상품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홍어와 한우를 모티브로 한 모자, 인형, 굿즈 등의 기념품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관광객의 기억 속에 ‘나주’를 각인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특히 ‘달리는 삭힌 홍어’와 ‘나주산 한우’라는 독특한 미식 스토리는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를 목표로 삼을 만한 문화적 자산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영산강 유일의 육지 등대와 황포돛배는 전통 스토리텔링의 중심축이자, 실질적인 세외수입 창출의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축제와 연계해 나주 원도심에서 진행된 ‘수문장 교대식’과 ‘한복 퍼레이드’, 정미소 이명규 회장과의 문화 공유 활동은 전통문화의 체험성과 박진감을 극대화한 모범 사례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발전된다면, 축제는 단순 관람형에서 나아가 참여형 문화관광자산으로 진화할 수 있다.
“이번 홍어한우축제를 보고, 다음엔 꼭 함께하고 싶다”는 시민의 기대처럼, 다가올 영산강 문화축제는 단순한 계승이 아니라 과감한 혁신과 감동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잘된 점은 유지하고, 개선할 점은 과감히 덜어내며, 품격과 콘텐츠를 중심에 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의 성장을 기대한다.
2025 나주 홍어한우축제는 지역이 자발적으로 문화와 전통을 브랜드화하며 세계로 향하는 상징적인 첫걸음을 내딛은 사례다. 이제 나주는 문화와 미식, 그리고 시민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과 이재남 시의회의장, 시의원들, 이재태·최명수 도의원, 지역 농협과 축협, 해당 자치위원장들의 협력과 피드백은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신정훈 국회의원의 뒷받침까지 더해진다면, 영산강 문화축제 역시 명실상부한 역사적 축제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