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진수 실패 신형 구축함 영구 폐기 가능성


전략 작전 펼칠 원양 해군 건설 구상에 차질
조선소 한계 무시, 대형 군함 건조해 사고 초래



북한이 지난 21일 청진에서 5000t 최현급 신형 유도탄 구축함 진수에 실패하면서 선체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 것이 위성 영상에서 확인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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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촬영한 위성 영상에 선미가 항구 쪽으로 돌출된 모습이 포착됐다. 선체 밑에 배치한 바퀴들만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선수가 측면 조선대(slipway)에 남아 있는 모습이다.

비욘드 패럴렐은 함북조선소의 한계를 무시하고 대형 군함을 건조한 것이 이번 진수 실패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욘드 패럴렐은 진수 실패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인민해군에 큰 망신이며 진수에 실패한 구축함이 실전 배치가 어려운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폐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해군을 해안 방어를 넘어 전략적 공세 작전을 펴는 원양 해군으로 전환하려는 김정은의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현장에서 진수 과정을 참관했으며 선박이 손상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선미 쪽 슬라이드가 먼저 이탈해 좌초됐고 보기(선체를 운반하는 바퀴 구조물)가 평행 이동하지 못해 전투함 하부 일부 구간에 구멍이 생겨 균형이 무너졌으며 이로 인해 선수가 조선대를 이탈하지 못하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자 위성사진에서 관측된 크레인과 갑판 바지선들이 함북조선소 측면 조선대에서 작업하던 모습이 관측됐었다.

이 바지선들이 조선대 레일 위에서 작업하면서 실수한 것이 진수 사고의 직접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측면 진수 방식이 선체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은 채 진수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함북조선소 자체가 이번 진수 사고의 원인이었을 수 있다. 주로 화물선, 어선, 준설선을 제작해왔으며, 간헐적으로 소형 잠수 침투정이나 경비정 등을 생산한 함북조선소에서 대형 군함을 건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진수 실패에 대해 김정은은 신속하고 강경하게 반응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국가과학원의 기계연구소, 김책공업종합대학, 중앙선박설계연구소, 기타 관련 단위들과 이번 사고의 책임이 있는 청진조선소의 해당 일군들이 순간적으로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존심을 훼손시킨 실책에 대해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엄중히 따져야 한다고 심각히 경고하고, 그들의 과오를 규탄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김정은이 격앙하면서 조선소와 관련 기관들에 소속된 관리자와 종업원들 및 그들의 가족들까지 여러 명이 생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정치부 임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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