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승부수…한국 철강업계도 '촉각'



트럼프 재집권 속 현지 투자 본격화
US스틸 인수로 생산량 세계 3위 노려
5조원 투입 신규 제철소 건립도 검토
한국 철강사, 수출 의존도에 긴장 고조
공급과잉 우려 속 현지화 전략이 핵심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위해 총 20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현지 제철소 신설까지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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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현지 생산 우선' 정책에 발맞춘 맞춤형 전략으로, 세계 3위권 철강사 도약과 미국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을 동시에 노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철강사들도 미국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글로벌 철강 시장의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이다. 이에 한국 철강사 사이에선 "미국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특히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전제로 5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제철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현지 투자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 맞춤형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US스틸 인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현지 노동조합 등의 반대로 한 차례 중단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절차 재검토를 지시했고, 내달 5일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안 외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연 3300만톤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품으면 조강생산량이 연 500만톤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 기준 세계 3위권 철강사에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지 생산을 강조하는 만큼, 한 걸음 빠르게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고급 철강재 시장에서 일본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제철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전략 측면에서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제철이 미국 내 신규 제철소를 건립하더라도 공급 과잉 등 과잉 경쟁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철강 순수입국으로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철강 수요가 1억30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도 8조5000억원을 투자해 루이지애나에 일관제철소를 지을 예정이고, 포스코도 이 사업에 투자할 계획인 만큼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경제부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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