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죄가 얼마나 많은면 방탄유리까지 두나"
"가장 안전한 국가 방탄시설인 교도소 가면 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0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2주 앞두고 서울 곳곳을 누비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방탄조끼를 입고 유세 현장 연단에는 방탄유리를 설치한 것을 놓고서는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방탄 국회를 만들고 있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겠는가"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유세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연설 도중 점퍼 지퍼를 내리면서 "저는 방탄조끼를 입을 필요가 없다"며 "(이 후보는) 누가 총을 쏠까 싶어 (입는데) 우리 국민이 누가 총을 쏠지 모를까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전 방탄조끼도 없고 방탄유리도 없다"며 "방탄조끼 입고 유리를 다 쳐놓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과 청문회를 추진하는 것을 겨냥해서는 "도둑놈들이 오히려 대법원장을 불러서 특검하고, 청문회하고 또 절도죄를 형법에서 없애 버리겠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도 언급하면서 "시장에 와서 누구 속 터지게 하려고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하느냐. 시장이 폭리를 취하면 사람들이 사 먹겠느냐"며 "받을 만큼 받고 경쟁해서 시민들에게 싸게 좋은 물건 파는 게 시장 상인의 일"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시장대통령이 되겠다"며 "시장이 다 장사가 잘되고 오는 분들이 좋은 물건 잘 사서 좋은 생활을 꾸릴 수 있게 하는 시장대통령, 서민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 유세에서 김 후보는 "방탄유리, 방탄조끼, 방탄입법으로 지은 죄를 씻을 수 있느냐"라며 이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전 방탄조끼도 안 입고 방탄입법도 하지 않겠다"며 "지금 자기가 지은 죄가 얼마나 많으면 방탄조끼를 입은 것도 모자라 방탄유리도 두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190석이 넘는 국회 의석으로 공직선거법을 고쳐서 선거법에 '허위사실 유포죄를 없애겠다'는 법안을 내놓고 지금 국회 본회의 통과만 남겨뒀다"며 "도둑놈이 경찰서 다 없애자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라고 외쳤다.
이후 김 후보는 서울 송파구 유세에서도 이 대표를 겨냥해 "죄가 많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 방탄시설인 교도소에 가서 앉아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일이 있어서 죽으면 죽는 것이 우리 정치인이 가야 될 길"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의 대북 송금 사건 의혹을 언급하면서 "(당시) 부지사가 지금 감옥에 가 있는데 징역 7년 8개월을 받았다"며 "징역 7년 8개월은 굉장히 큰 것이다. 그런데 도지사가 모르는 대북 사업을 부지사가 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국민의힘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민간예술 분야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을 약속했다.
오후에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담을 더한다든지 국고 지원 등을 통해서 지방 주거가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부 임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