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떠나는 대기업들…잇단 공장 정리에 지역경제 '비상등'


롯데웰푸드 청주공장, 생산중단 결정
LG화학, 워터솔루션사업부 매각 협상
삼성SDI, 양도 절차 중…생태계 흔들


충북 청주의 대표 기업들인 롯데웰푸드·LG화학·삼성SDI가 줄줄이 사업 정리에 나서 지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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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청주공장의 생산 중단과 김천공장 통합 운영을 결정했다.

통합 운영으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주공장의 육가공 생산 설비는 김천공장으로 이전해 재배치한다. 청주공장에는 220여명의 근로자가 재직 중이다.

LG화학은 청주에 공장을 둔 워터솔루션 사업부를 사모펀드(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부는 바닷물을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필터를 생산하는 부서로 연 매출 2000억원,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160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악화에 비핵심 사업을 구조조정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청주공장에 RO멤브레인(역삼투막) 생산기지를 세워 해수담수화시장을 공략해 왔다. 2023년에는 공장 증설에 1237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앞서 네슬레와 롯데그룹의 합작법인인 롯데네슬레코리아도 내년 3월 말 청주공장의 운영 종료를 예고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 2014년 두 기업이 지분 50%씩을 투자해 설립했다. 네스카페와 초콜릿분말음료, 과일분말음료, 커피크리머, 펫케어 제품 등을 생산·유통해 왔다.

삼성SDI는 지난해 청주와 수원에 있는 편광필름 사업장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이 업체는 국내 법인(허드슨첨단소재코리아 유한책임회사)을 설립 후 삼성SDI와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역 경제계와 노조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G화학 워터솔루션 매각 소식에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와 근로자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LG화학 워터솔루션즈(수처리사업부) 매각 철회와 고용 보장을 요구했다.

지난달에는 롯데네슬레코리아 근로자들이 생존권 박탈을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사측에 촉구했다.

삼성SDI 청주사업장 노동자들도 지난해 사업 매각에 반발해 노조를 만들어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기업 공장 철수와 매각 움직임은 지역 경제와 고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청주의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면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충.남북 김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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