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의식한 듯 다시 빨간색으로 재교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최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교체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종래 붉은색 넥타이를 맨 사진을 내걸었던 홍 전 시장은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교체했다가, 다시 붉은 넥타이를 한 사진을 내걸었다.
19일 오후 12시 8분께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파란색 재킷에 푸른 점무늬 파란 넥타이 차림을 한 사진으로 교체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파견한 '하와이 특사단'이 하와이에 도착한 날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홍 전 시장이 넥타이 색깔을 통해 김 후보 측의 선대위 합류 제안을 우회적으로 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또 민주당의 상징색이 파란색이라는 점을 근거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홍 전 시장의 파란색 넥타이와 민주당을 연관시키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왔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021년 대선 당시에도 파란색 넥타이를 자주 착용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여론을 의식한 탓일까.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4시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과 커버 사진을 모두 붉은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다시 바꿨다.
이에 그의 지지자들은 "홍 전 시장의 영향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넥타이 색깔 하나로 주목받을 수 있다" "정계 은퇴 선언하고 넥타이도 마음대로 못 고르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하와이 특사단'으로 미국 하와이에 간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 출발할 때도 연락했는데 (홍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오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가지 않으면 진정성이 부족하고, 어떻게 보면 하나의 말 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화 연결이 안 되면 못 찾아가는 것"이라면서도 "반드시 연결해서 만나 뵙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후보가) 저에게 따로 아주 깊은 메시지를 주셔서 그 말을 제가 전달하려고 한다"면서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김 후보는 '먼저 손을 내밀겠다.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런 절절한 호소가 담겨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