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영향구역 260㏊ → 310㏊로 늘어
재발화했던 대구 함지산 산불의 진화가 완료되며 잔불 정리와 뒷불감시 체제로 전환됐다. 최초 화재가 발생한 지 66시간여 만이다.
1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대구 북구 노곡동 산12 일대에서 재발화한 산불이 이날 오전 8시 기준 모두 진화됐다. 화선을 모두 진화함에 따라 잔불 정리와 뒷불감시 체제로 전환됐다.
잔불 정리 중 강풍에 의해 재발화한 산불은 산림당국의 총력 대응에도 화선이 1.1㎞에 달했다.
공중진화대 및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지상 진화인력과 고성능진화차량 등 장비를 총동원한 밤샘 진화작업을 통해 일출까지 화선 600m를 진화했다.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42대가 이륙해 오전 8시 기준 잔여 화선 500m를 모두 진화했지만 이후에도 진화 헬기 34대가 잔류해 살수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불 진화가 끝났더라도 이번 산불은 규모가 커 두꺼운 낙엽층이나 바위 아래 잔불이 수시로 살아날 수 있다.
다만 오후 3시부터 9시 사이 5~10mm의 비 예보가 있어 완전히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잔불 정리 계획으로는 망일봉, 원담사, 대각사, 백련사 등 인근 주요 잔불현장에 헬기 34대를 집중 투입한다. 진화인력 배치는 산림청 특수진화대 등을 잔불 발생 현장인 서변동 일대에, 군부대와 공무원 진화대를 진화 완료된 잔불정리 구역에 각각 투입한다.
이날 잔불진화 동원인력 현황은 소방 328명, 군 125명, 경찰 32명, 북구 200명, 대구시 40명, 산림청 28명 등 753명이다. 이들은 조별로 구역을 나눠 잔불이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예찰 감시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2시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발생한 함지산 산불은 산림 260㏊ 태우고 23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하지만 6시간여 이후 구암동 함지산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재발화한 산불이 확산해 산불영향구역이 310㏊로 늘어났다.
재발화 현장은 풍속 5∼10㎧의 바람이 불고 낮 기온이 최대 28도에 육박해 연기가 급격히 올랐다가 내리기를 반복한 바 있다.
북구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는 "북구청 진화대를 중심으로 철저한 잔불 정리를 통해 산불 재확산을 방지하겠다"며 "모든 대응 과정에서 주민 안전과 현장 인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김헌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