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센터장 등 2명 구속
다단계 스포츠 역베팅 사기 사건 피해자가 18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액은 47억을 웃돌았다.
3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달 스포츠 역베팅 사기 조직 'GM볼' 센터장 등 여성 2명을 사기 및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다.
이날 기준 'GM볼'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이 186건(명)접수된 상태다. 이 중 도민은 100명 안팎으로 파악됐다. 피해액은 총 47억으로 추산됐다.
이들 조직은 지난해 5~6월 사이 말레이시아 유명 카지노를 사칭해 GM볼이라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어 '역베팅'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과 함께 수익을 나눠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해외 프로축구 경기를 대상으로 결과를 맞히는 게 아닌 틀리게 끔 반대로 베팅해 수익을 올리는 식이다.
이들 조직은 천안,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 '센터'를 차려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모집한 투자자를 관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도 운영했다.
투자자들에게 '93% 확률로 수익을 보장하는 사업'이라고 속이는가 하면 '원금 보장과 함께 0.4~0.8%에 수익을 안겨주겠다'고 꼬드겼다.
특히 '주변 사람들을 모집해야만 베팅에 참여할 수 있다' '00명을 모집해야 원금 보장 및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을 걸어 다단계식 체재를 구축했다.
모집한 투자자 수를 기준으로 회원 등급을 9개로 나눠 관리했으며 외제차 등 고가의 경품을 지급해 회원 모집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직은 범행 초기인 지난해 중순께 일부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수익금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입소문이 나면서 규모가 커졌고 지난해 11월부터 투자금을 가로채기 시작했다.
다만 현재까지 센터장 등 관계자가 구속된 상황에서도 텔레그램 등을 통해 GM볼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투자 사기 범행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