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29일 기자회견
육군 수도군단장 박정택 중장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1년여간 사적 지시 등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박 군단장과 가족이 비서실 근무자에게 행한 갑질 피해에 대한 복수의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박 군단장이 아내의 수영장 이용권 현장 접수를 위해 비서실 소속 간부에게 줄을 서게 하거나, 자녀 결혼식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중고 거래 대행, 반려동물 밥 챙기기, 스포츠 경기 VIP 티켓 구해오기, 관사 화단 감 따기, 화단 가꾸기, 관사 인근 길고양이 요구 등을 지시 받았다고도 했다.
이 같은 사적 지시를 받은 근무자 중에는 박 군단장 보좌가 업무가 아닌 부군단장 등 다른 지휘부의 비서직 수행 근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메시지와 녹음 파일을 공개하고, 박 군단장에 대한 보직해임 및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반복되는 고위급 장교들의 갑질과 사적 지시에 대해 땜질 대응할 게 아니라 비서실, 부관직 등 모둔 보좌직 업무를 점검해야 한다"며 "갑질 가해자와 책임자에 대한 실효적 엄단이 우선돼야 재발 방지 대책이 효용을 얻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17년 군 내에서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사령관 박찬주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법조팀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