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금남동의 도시재생은 단순한 공간 정비가 아니다. 그것은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의 감성이 살아나는, 삶의 재건이다. 그 중심에는 정미소와 인력거가 있다.
정미소는 과거의 산업 유산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대표 사례다. 이곳은 전시와 공연, 청년 창업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창의성과 활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미소는 더 이상 낡은 구조물이 아니라, 나주의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문화의 플랫폼이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금남동 주민자치위원회 이명규 회장이 있다. 그는 정미소 운영과 도시재생 전반에 걸쳐 주민, 행정, 민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특히 ‘소통’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운영 철학은 지역민의 신뢰를 이끌었고, 공동체가 스스로 변화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도시재생의 또 다른 축, 인력거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의 교통수단이었던 인력거는 이젠 지역 관광의 상징이 됐다. 정미소와 원도심, 금남로를 잇는 인력거 투어는 나주의 역사와 문화 자산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 역시 이명규 회장이 기획한 관광 모델로, 운행 조직과 인력 양성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다.
조직도 또한 치밀하다. 정미소 운영에는 주민자치위원회, 나주시 도시재생과, 문화기획자, 청년 창업가, 자원봉사자 등이 협력하며, 인력거 사업은 별도의 운영 팀이 배치돼 운영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정미소와 인력거는 나주 도시재생의 두 바퀴다. 하나는 과거를 문화로 재해석하고, 다른 하나는 지역을 느리게, 깊이 있게 돌아보게 한다. 이는 단순한 공간 재생이 아닌, 정체성과 사람을 되살리는 길이다.
오늘의 정미소와 인력거는 꺼지지 않는 불빛이다. 그리고 그 불빛은 이명규 회장과 수많은 보이지 않는 이들의 고군분투 덕분에 더 환하게 빛나고 있다. 나주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호남 보도국 조경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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