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당연한 친절’이란 게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당연한 경우는 드물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그것도 심야 시간에 친절한 목소리를 만난다면, 그건 감사함으로 남는다.
광주 서구청 저출산고령사회정책과의 김정 팀장, 바로 그분이 그랬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늦은 밤, 당직실을 통해 김 팀장과 연결된 순간이었다. 통화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단정하고 다정했다. 민원을 대하는 태도는 무심함이 아닌, ‘들어보겠습니다’는 성의로 가득했다. 김 팀장은 그저 전화를 받은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사정을 진심으로 이해하려 했다.
그는 광주 서구청의 저출산고령사회정책 팀장이라는 무게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 늦은 밤에는 한 명의 당직 반원으로 전화기를 들었다.
누구든 형식적으로 응대하고 넘길 수도 있었던 그 시간, 김정 팀장은 단 한 마디에서도 공직자로서의 책임과 품격을 보여줬다.
“그 말씀, 잘 알겠습니다.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그 짧은 말 한 줄에 담긴 정성과 신뢰. 우리는 그동안 공직자를 평가할 때 ‘정책’이나 ‘성과’만을 보아왔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건 이런 ‘태도’가 아닐까.
공무원은 시민의 말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말에 반응하는 방식은 곧 행정의 얼굴이 된다. 김 팀장은 그 얼굴을 부드럽고도 단단하게 지켜주고 있었다.
이 글은 누군가에 대한 칭찬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단 한 번의 통화, 단 몇 마디의 응대에서 느낀 한 공직자의 진심을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이 본 글을 쓰게 했다. 광주 서구청에 김정 팀장 같은 분이 있다는 건, 시민으로서 충분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밤을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시민을 품고 지키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김정 팀장은 그런 드문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
호남 보도국 조경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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