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나주시 송월동에 자리한 완사천은 고려 태조 왕건과 장화왕후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 성지이다.
왕건이 후삼국 정립 시기, 나주에 진출했을 때 한 처녀와 인연을 맺었다. 그녀는 나주 토착 세력인 오씨 가문의 오다련의 딸로, 왕건과의 사이에서 고려 2대 왕 혜종을 낳았다. 이후 오씨 처녀는 장화왕후로 추존되었으며, 이 위대한 인연이 완사천 샘가에서 시작되었다.
이 지역은 ‘흥룡동(興龍洞)’이라 불리는데, 이는 왕을 용에 비유하며 혜종이 태어난 동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완사천 샘가에는 나주오씨 문중에서 세운 장화왕후 기념비가 자리하여, 고려 왕실과의 깊은 인연을 되새기게 한다. 또한, 혜종의 소상과 진영이 조선 세종 11년(1429년)에 서울로 옮겨졌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젊은 사랑의 성지, 완사천
오늘날 완사천은 단순한 역사 유적지를 넘어, 젊은 이들이 사랑을 확인하고 미래의 다복과 행복을 기원하는 성지로 재탄생하고 있다. 많은 연인들이 이곳을 찾아, 바가지에 담긴 물로 서로의 입술을 맞추며 사랑의 약속을 나눈다. 이 의식은 과거 왕건과 장화왕후가 맺은 운명적인 인연을 현대의 로맨스로 재현하는 듯, 젊은 사랑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입맞춤을 나누면 사랑이 현실이 되어 다복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는 전설은 이곳을 찾는 연인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주시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행사 – 솔로엔딩에서 해피엔딩까지
나주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소통이 줄어든 미혼남녀들에게 따뜻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솔로엔딩, 해피엔딩’이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참여 대상 기관 간 유대 형성을 도모하며, 수도권 등에서 온 미혼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랑의 인연을 확인하는 장으로 자리잡아 시민과 각 기관으로부터 큰 박수와 갈채를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완사천에서 느껴지는 역사적 감동과 현대의 사랑 의식을 함께 체험하며, 그들의 미래가 해피엔딩으로 이어지기를 꿈꾼다. 나주시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의 단합과 소통을 강화하고, 젊은이들에게 행복한 인연을 만들어주는 귀중한 기회를 매년 제공하고 있다.
나주시 관광 500만 시대와 완사천
최근 나주시 관광객 수가 급증하며 ‘관광 500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같은 관광 붐 속에서 완사천은 단순한 역사적 명소를 넘어, 젊은 여성 관광객들이 사랑과 전설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 완사천 샘가에 세워진 장화왕후 기념비는 왕건과 장화왕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고려 건국의 역사와 사랑의 전설을 마음에 새기고, 미래의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
완사천은 고려 건국의 역사적 증거와 왕건과 장화왕후의 운명적인 만남이 만들어낸 사랑의 전설이, 오늘날 젊은 사랑의 성지로 재탄생한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의식과 나주시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행사는, 수많은 젊은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 그리고 미래의 행복을 약속하는 사랑의 축복이 되고 있다.
호남 보도국 조경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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